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밀린 주제

 9월  탈코  추석   이런거 조금 그만 합시다  길고양이  유리멘탈/기존나쎔    10월  애도  물욕  대학원 여성연대 정신과 ---- 일단 받은대로 모아볼게요

긴 글을 믿지 않는 이유

짧게 써도 오해하는데 길게 쓰면 더 오해함.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보기 싫은 건 안 보더라.  용도가 있는 글은 그래도 쓸모가 있으니까 어떻게든 쓰겠는데, 어제 글은 용도가 없잖음. 내가 믿지 않는 긴 글은 그런 글. 정말 오랜 기간에 걸쳐서 꾸준히 반복해서 말하면 바뀌는 경우도 있던데... 그러려면 긴 글은 불리한 것 같음. 긴 글을 믿지 않는다는 글을 길게 쓰면 웃길 거 같아서 이만 줄임

님이 무엇인지 제가 어케 알아요

 트위터상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서 유행하게 된 말이다. 사실 유행은 아니고 그냥 사람들이 욕하는 중이다. 어케 그런 말을 하냐고.  근데 나는 별로 욕을 보태고 싶은 입장은 아니고 그 말에 공감이 되는 입장이다. 과거 좀더 많은 성소수 친구들과 알고 지내던 시절에 그런 말을 몇 번을 할까 말까 하다가 못했던 대화를 몇번 한 적이 있었다. 님이 무엇인지 제가 어케 알아요. 블로그 글 주제 요청이 들어와서 쓰는데, 별로 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말을 보태고 싶은 마음은 없다. 그냥 옛날에 이런 말좀 더 하고 살걸 하는 푸념이나 하려고. 말은 왜 하나, 글은 왜 쓰나, 전할 게 있어서 하는 것임.. 근데 나는 무엇일까요 라는 질문은 내가 받았던 질문들은 다 좀 개인에게 던져봐야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들이었음. 무슨 대답이 어울리지 않는 질문들이었음. 이를테면 질문에 '흠... 당신은 레즈비언이군요...'라고 답한다고 생각해보자. 답을 한 사람이나 질문을 한 사람이나 그걸 원한 게 아니었을 것임. 그렇다면 질문이 표면적으로 묻는 질문과 속 뜻이 다른 고맥락적 질문이라는 건데 나는 이런 피곤한 게 싫어... 꼭 이렇게 대답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, 결국은 '님의 요약될 수 없는 삶이 제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좀 더 고민하고 행동하겠습니다' 이런 부류의 답을 해야 함. 질문이... '나는 무엇일까요' 가 아니라 '내 삶을 보고 뭔가 느껴지는 게 없나요'인 것임.  이런 질문이 세상에 필요없는 것은 아님... 듣는 입장에서도 질문하는 입장에서도 필요한 상황이 있음... 이를테면 많은 '퀴어' 들어가는 다큐 영화 소설 만화... 가 의미가 있으려면 일단 낯선 삶을 제시하고 그중에서도 전하고 싶은 면을 포착해서 재현해야 한다고 생각함. 그냥 마냥 이런 낯선 삶도 있다 하면서 늘어놓는 것은 좀 그렇다고 생각함... 좀... 수준이 떨어진다고도 생각하고... 소재주의로 흐르기 쉽다고 생각하고......

27일 9월 2020년

 긴 글을 전혀 믿지 않게 되었는데 그래서 읽지도 쓰지도 않게 되었는데 그래도 원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씁니다. 신청주제 받습니다. 아직도 이걸로 뭘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저를 애끼는 사람들이 뭐라도 시키겠죠? 이렇게 수동적으로만 살아도 될까요? 사실 그냥 죽고 싶습니다.  baxamitai sayonarawa ietano 안녕이라고는 말했다노